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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도 걸어도> 영화 후기!(스포O)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 가족이란..?

SeenByShin 2026. 2. 25. 01:20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사랑받는 현존 최고의 일본 영화감독 중 한 명입니다. 일본의 거장인 오즈 야스지로나 나루세 미키오의 후예라고도 불립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을 연기한 아베 히로시 키키 키린은 고레에다의 다른 영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페르소나' 배우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아주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죠. <걸어도 걸어도>는 고레에다를 대표하는 '가족'이라는 소재가 두드러지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가족의 따뜻함만을 다룬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고레에다가 그리는 가족의 세계는 정말 깊고 다채롭다는 생각이 드는데, 특히 이 <걸어도 걸어도>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1. 한 줄 줄거리

집의 장남이었던 준페이의 기일을 맞아 모인 가족이 하루를 보내는 이야기. 가족들은 각자의 감정을 조용히 마주한다.


2. 감상 후기(스포o)

1. 훈훈하지 않은 가족 영화

고레에다의 가족 영화에는 따뜻함만 있는 게 아니라서 흥미롭습니다. 이 가족도 어딘가 어긋나 있죠.

떨어지면 그립고 만나면 불편한 가족의 모습을 정말 섬세하게 그린 것 같습니다.

겉으로는 화목해 보여도 속을 파헤치면 다른 본심을 품고 있는 것은 가족이어도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닮고 싶지 않고 이해도 안 되지만 늘 닮아가는 것.

진심을 담아두고 있어도, 늘 한 발씩 늦어서 전달하지 못하는 것.

걸어도 걸어도 다가가지 못하는 것. 그게 가족의 모습인 걸까요?

주변에서 본 듯 한 현실적인 모습의 가족이었지만 묘하게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2. 키키 키린이 장식한 하이라이트

료타의 어머니를 연기한 키키 키린의 연기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준페이를 기리기 위해 매년 다른 손님도 방문합니다. 바로 준페이가 목숨을 바치고 구한 '요시오'라는 청년입니다.

요시오가 돌아간 뒤, 료타는 어머니(키키 키린)께 요시오도 이곳을 오는 걸 힘들고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으니 그만 부르는 건 어떠냐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때 어머니는 "그래서 부르는 거야"라고 이야기하죠.

 

요시오에 대한 본심을 이야기할 때는 정말 놀라웠고 아프기까지 했습니다.

카메라가 배우의 왼쪽에서 얼굴의 어두운 면을 찍는 연출과 아버지가 목욕이 끝난 인기척이 들리자 곧바로 일상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정말 훌륭하게 느껴졌습니다. (소름돋았다)

단순한 슬픔이 아닌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는 연기였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이 장면에 대해서 "일상과 일상 사이의 틈에서 나오는 광기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게 의도였다면 정말 완벽하게 달성한 것 같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만의 소박하지만 특별한 가족영화. 가족이라는 집단의 서늘함과 아름다움. 가족들끼리는 서로 어긋난 채 연결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함께하는 존재이지요. 이 영화에 공감을 느낄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줄거리, 결말 등이 남는 게 아니라, 감정만 남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많은 분들도 이 영화를 보시고 각자 감정을 느끼시는 포인트가 다를 것 같고, 각기 다른 이유로 이 영화를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총평 + 별점

잔잔하게 계속 파동을 주는 영화. 여러 번 볼수록 더 새롭고 아프게 다가올 것 같다. 끝까지 그들은 모두 다른 속도로 걸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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